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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아니라 통제권입니다: 팔란티어 카프가 보는 AI 가치사슬

팔란티어엔터프라이즈 AIAI 거버넌스AI 인프라산업 분석

팔란티어(Palantir)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가 7월 1일 CNBC에 나와, AI가 팔리는 방식에 대해 "무언가 완전히 잘못됐다(something has gone completely wrong)"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와의 새 협력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그의 메시지는 협력 발표보다 훨씬 날이 서 있었습니다.

핵심 주장은 단순합니다. AI의 승부처가 "누가 제일 좋은 모델을 만들었나"에서, "누가 기업과 정부에게 자기 데이터와 모델, 컴퓨트, 업무 맥락을 안전하게 통제하게 해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그 인터뷰의 논지를 가치사슬과 전략의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다만 시작 전에 두 가지를 분명히 해 둡니다. 하나, 모든 주장은 카프의 발언 기준이며 그는 이 논리로 제품을 파는 이해당사자입니다. 카프 자신도 자기 주장이 "약간은 맞지만 약간은 자기중심적(slightly self-centered)"이라고 인정합니다. 둘,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투자 판단을 다루지 않습니다.

"무언가 완전히 잘못됐다": 프런티어 랩을 향한 불신

카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성사된 배경을 기술 쟁점 세 가지로 압축합니다. 누가 모델을 통제하는가, 누가 가중치(weights)를 통제하는가, 누가 당신 사업의 가치를 통제하는가입니다. 그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프런티어 랩을 직접 겨냥하면서도 인신공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기업 고객의 정서를 전하는 대목은 꽤 날카로웠습니다.

그가 전하는 기업 고객의 불안은 이렇습니다. 토큰 비용은 계속 내는데, 실제 업무 가치는 분명하지 않고, 자사 데이터와 IP가 모델 사업자에게 넘어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자기 사업의 알파가 외부 모델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프의 표현을 빌리면, 기업들은 "토큰에 돈을 쓰며 시간을 허비하고, 아무 가치도 얻지 못하고, 내 IP만 뺏긴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는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고객이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객이 답을 얻어야 하는 질문1데이터는 누가 소유하는가?2데이터는 어디에 캐시되는가?3프롬프트는 안전한가?4내 IP와 알파가 외부로 이전되는가?5모델 제공자가 나중에 내 사업으로 들어오는가?
카프는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서 고객이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데이터 소유와 캐시 위치, 프롬프트 보안, 그리고 IP와 알파의 이전, 나아가 모델 제공자가 고객 사업 자체로 들어올 가능성입니다. 질문은 인터뷰 발언을 정리한 것입니다.

온톨로지: 모델을 안전하게 만드는 통제 레이어

카프는 팔란티어의 온톨로지(ontology)를 대형 언어 모델 위에 얹는 application layer로 설명합니다. 그의 표현으로는, 온톨로지가 대형 언어 모델을 "안전하고 유용하고 정밀하게" 만듭니다. 안전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모델이 기저 데이터에 직접 손대지 않게 하고, 모델이 고객 데이터를 캐시해 사업을 복제하는 것을 막으며, 어떻게 싸우는지 같은 기밀 노하우나 임상 데이터 같은 IP가 밖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습니다.

온톨로지: 데이터와 모델 사이의 통제 레이어업무 (국방 · 규제 · 의료 · 제조)실제 critical workflow에서 AI를 쓴다온톨로지 통제 레이어접근 권한과 업무 맥락을 통제 · 모델은 교체 가능(agnostic)대형 언어 모델열린 모델이든 닫힌 모델이든기업 데이터 · IP · 알파경계 안에 머문다모델은 데이터에 직접 닿지 않고, 온톨로지를 거쳐야만 접근한다
카프의 설명에 따르면 온톨로지는 대형 언어 모델과 기업 데이터 사이에 놓여 접근을 통제합니다. 모델은 데이터에 직접 닿지 않고 이 레이어를 거쳐야만 접근하며, 데이터와 IP, 알파는 기업 경계 안에 머뭅니다. 구조는 개념도입니다.

여기서 카프가 강조하는 것은 팔란티어가 모델 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팔란티어의 제품은 모델에 대해 중립적(agnostic)이라, 고객이 모델을 이 모델에서 저 모델로 갈아탈 수 있게 합니다. 즉 팔란티어는 어떤 모델이 이기느냐의 싸움에 끼는 대신, 어떤 모델이 이기든 그 모델을 실제 업무에 안전하게 붙이는 통제 레이어를 자기 자리로 잡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과거에는 아무도 온톨로지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모두가 그것을 이야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와 맞는 지점: 생산수단을 소유한다

카프가 엔비디아와 맞는다고 보는 이유는 컴퓨트입니다. 그는 기술적인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API 토큰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기 컴퓨트를 통제하고, 자기 모델과 가중치를 통제하고, 자기 데이터 스택을 통제하고, 자기 사업의 알파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의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객은 "생산수단을 자신이 소유한다(they own the means of production)"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알파가 제3자에게 넘어가는 구조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의 조합은 모델 API 구독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AI 생산수단을 직접 보유하게 하는 구조로 포지셔닝됩니다. 이 대목에서 카프는 흥미로운 반문을 던집니다. 만약 어떤 AI가 정말로 내일 당신에게 10억 달러를 벌어 줄 만큼 가치 있다면, 제공자는 왜 토큰 값만 받고 있을까. 정말 그렇게 가치 있다면 "10억을 벌어 드릴 테니 30%를 달라"고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는 본 블로그가 다룬 엔비디아의 수익 공유형 모델이 실제로 향하는 방향과 같은 논리입니다. 카프는 이 반문을 토큰 판매의 허점을 찌르는 데 썼지만, 시장은 이미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열린 모델이든 닫힌 모델이든, 질문은 같다

카프는 열린 모델만이 답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팔란티어가 열린 모델을 가져다 기밀 또는 비기밀 환경에서 프런티어 모델 수준까지 끌어올리되 고객이 가중치를 통제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동시에 닫힌 프런티어 모델도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전제가 붙습니다. 고객이 다음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데이터를 보관하는가, 당신이 내 사업으로 들어올 것인가, 그리고 기밀 환경에서 국방부가 어떤 응용을 요구할 때 가중치를 통제하는 쪽은 고객인가 사업자인가.

특히 국방 영역에서 그의 어조는 가장 강해집니다. 한 나라의 전장을 실리콘밸리의 합의된 관점에 외주로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것을 미국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표현의 수위는 논쟁적이지만, 그 밑에 깔린 질문, 즉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물음 자체는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합니다.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이해당사자의 프레임

여기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카프는 정확히 이 통제 레이어를 파는 회사의 CEO입니다. 그러니 "프런티어 랩은 위험하니 통제 레이어를 사라"는 메시지는 분석인 동시에 세일즈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점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자기 주장이 약간은 맞지만 약간은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한 대목이 그렇습니다. 열린 모델을 프런티어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주장이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와 컴퓨트가 실제로 돈을 버는 두 영역이라는 주장도 아직은 팔란티어의 자기 서술입니다.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 인터뷰가 신호로서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밑에 깔린 우려가 카프 한 사람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업 데이터와 IP, 그리고 사업의 알파가 외부 모델로 흡수될 수 있다는 불안, 기밀 환경에서 가중치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물음은 실제로 널리 퍼져 있습니다. 세일즈 피치와 durable한 통찰을 분리해서 읽으면,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 모델 성능이 평준화될수록 희소해지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통제라는 것입니다.

가치사슬은 어디로 이동하나

그래서 이 인터뷰의 핵심은 AI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모입니다. 승부처가 모델 하나에서, 컴퓨트 통제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데이터 거버넌스의 조합으로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승부처의 이동이전: 모델 중심최고의 모델= 승부처이후: 통제의 조합컴퓨트 통제애플리케이션 레이어 (거버넌스)데이터 거버넌스모델은 평준화되고, 가치는 통제 가능한 컴퓨트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이동한다
카프의 주장을 가치사슬로 옮기면, 승부처가 모델 하나에서 컴퓨트 통제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데이터 거버넌스의 조합으로 넓어집니다. 모델이 평준화될수록 가치는 통제 가능한 층으로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 그림은 본 블로그가 앞서 정리한 논지, 즉 모델 지능은 범용화되지만 실행 능력은 지역화된다는 관찰과 정확히 이어집니다. 모델 지능이 상품처럼 평준화될수록, 희소해지는 것은 그 지능을 특정 기업의 데이터와 규제, 업무 맥락에 안전하게 붙이는 실행과 통제입니다. 카프의 온톨로지 주장은 이 지역화된 실행 계층을 팔란티어의 자리로 잡겠다는 선언인 셈입니다.

경쟁 구도의 함의도 여기서 갈립니다. 프런티어 모델 제공자는 성능만으로 기업 예산을 다 가져가기 어려워지고, 고객이 데이터 보관과 IP, 운영권을 더 엄격하게 물을수록 가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와 안전한 배치 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엔비디아처럼 기업이 컴퓨트를 직접 통제하려는 흐름을 자기 생태계 안으로 끌어오는 쪽은, AI 투자가 GPU 구매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한 인프라 지위를 유지합니다. 이는 전망이 아니라 이 인터뷰가 던지는 구조적 질문입니다.

맺으며

팔란티어라는 회사를 어떻게 보든, 그리고 카프의 어조를 어떻게 받아들이든, 이 인터뷰가 남기는 구조적 주장은 또렷합니다. 모델이 평준화될수록, 정작 희소해지는 것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통제라는 것입니다. 데이터와 가중치, 알파, 그리고 배치를 누가 통제하는가라는 물음입니다.

카프는 그 답을 팔란티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분석이자 동시에 세일즈입니다. 그러나 질문 자체는 그의 것이 아니라 시장의 것입니다. AI의 다음 라운드에서 예산이 어디로 흐를지는, 바로 이 질문에 누가 더 믿을 만한 답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알렉스 카프의 CNBC Squawk Box 인터뷰(2026년 7월 1일). 모든 주장과 인용은 카프의 발언 기준이며, 그는 이 논리로 제품을 파는 이해당사자입니다. 열린 모델을 프런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주장 등 일부는 팔란티어의 자기 서술로 독립 검증 전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의 산업 분석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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