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협상과 웨스팅하우스 재평가: 카메코·두산에너빌리티 동반 아이디어
산업통상부는 9월 22일 국회에 대미투자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23일 첫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 3,500억달러 패키지 가운데 조선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의 전략투자 구성이 이번에 사실상 확정된다.
그 안에서 가장 큰 단일 항목은 원전이다.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이 논의되고 있고, 기당 약 150억달러로 계산하면 총 1,200억달러 규모다. 이 협상이 타결되면 누가 버는가. 지분과 기자재, 두 갈래로 나눠 보면 답이 카메코와 두산에너빌리티로 모인다.
사실: 협상의 골격
지난 일주일 보도를 모으면 협상의 윤곽은 이렇다.
| 항목 | 내용 | 출처 |
|---|---|---|
| 패키지 총액 | 3,500억달러 (조선 1,500억 + 전략투자 2,000억) | 로이터 9/18 |
| 원전 | 대형 원전 최대 8기, 기당 약 150억달러 | 로이터 9/18 |
| 노형 | AP1000 6기 + APR1400 2기 (한국 측 안) | 코리아타임스 9/20 |
| 웨스팅하우스 지분 | 한국 20% 안팎+이사회·의결권 요구, 미국 5~10% 무의결권 제시 | 코리아타임스 9/20, 연합 9/16 |
| 최근 지분 수준 | 7%+α 수준으로 좁혀지는 분위기 | 파이낸셜뉴스 9/21 |
| 첫 프로젝트 |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 약 223억달러 | 로이터 9/18 |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항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산업부의 국회 보고도 한 차례 미뤄졌다. APR1400 2기 포함 여부와 지분율·의결권이 막판 쟁점이다.
여기에 걸리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 한전·한수원은 2025년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내며 글로벌 합의를 맺었다. 알려진 조건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때 기술사용료를 내고 기당 1조원 안팎의 물품·용역 계약을 제공하는 구조다. 한국이 미국 원전에 자금과 건설 역량을 넣고 웨스팅하우스 지분까지 사면서도, APR1400을 지을 때는 별도 비용을 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9월 22일 국회 보고에서 이 부분이 완화됐는지가 검증 포인트다.
웨스팅하우스라는 자산의 재평가
협상의 방향은 분명하다. 한국이 원하든 아니든, 미국 원전 확대의 중심에는 웨스팅하우스가 있다. 그리고 웨스팅하우스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하는 근거는 이미 공개돼 있다.
2023년 11월 브룩필드와 카메코는 웨스팅하우스를 기업가치 82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분은 브룩필드 51%, 카메코 49%다.
2025년 10월 28일 미국 정부는 두 주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용을 뜯어보면:
- 미국 정부가 최소 800억달러 규모의 웨스팅하우스 원전 건설에 대해 금융을 주선하고 인허가를 돕는다.
- 대가로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가 주주들에게 175억달러를 분배한 이후 현금 분배의 20%를 받는 참여지분을 갖는다.
- 이 지분은 최대 20%의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고, 웨스팅하우스 가치가 300억달러를 넘으면 2029년까지 IPO를 요구할 수 있다.
마지막 조항이 앵커다. 인수 기업가치 82억달러짜리 자산에 대해, 미국 정부 스스로 300억달러라는 숫자를 문서에 박았다. 3년 새 3.7배의 재평가를 정부가 상정한 셈이다. 일본도 별도 패키지로 미쓰비시중공업·도시바·IHI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웨스팅하우스 원전 건설 참여를 발표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협상은 여기에 최대 8기, 약 1,200억달러를 얹는다. 카메코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파이프라인을 최대 91기로 밝혔다. 파이프라인이 계약 백로그는 아니지만, 미국 정부와 일본, 한국이 순서대로 물량을 확인해 주는 구조다.
정책 배경: 미국 원전 가속화
수요 측 근거는 행정명령에 있다. 2025년 5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관련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 2024년 약 100GW인 미국 원전 설비를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
-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신규 착공
- NRC 신규 원전 인허가 결정 기한 18개월 상한
9월 1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800억달러 파트너십의 후속으로 대출 프로그램도 움직이고 있다. 착공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재원 주선과 인허가라는 두 병목을 정부가 직접 풀겠다는 설계다.
카메코: 웨스팅하우스 49% + 우라늄
카메코는 웨스팅하우스를 지분법으로 반영한다. 2026년 2분기 카메코 몫의 웨스팅하우스 조정 EBITDA는 1억6,300만달러, 상반기 합계 2억8,4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줄었는데, 2025년 2분기에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프로젝트 참여로 약 1억7,000만달러의 일회성 기여가 있었던 기저효과다.
본업인 우라늄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카메코는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3억2,000만~35억7,000만캐나다달러로 상향했고, 우라늄 실현가격 전망도 파운드당 91~96캐나다달러로 올렸다. 웨스팅하우스가 원전을 많이 지을수록 핵연료 공급처인 카메코의 장기 수요도 같이 늘어나는 구조다.
주가는 아직 재평가를 받지 못했다. 9월 18일 카메코는 91.81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시가총액은 약 400억달러다. 52주 고점 135.24달러 대비 약 32% 아래이고, 50일선(94.92달러)과 200일선(104.86달러)을 모두 밑돈다. 2분기 EPS 미스와 웨스팅하우스 이익 감소가 겹친 자리다. 협상 타결로 AP1000 파이프라인이 백로그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이 갭을 메우는 재료가 된다.
두산에너빌리티: 노형과 무관한 기자재
두산에너빌리티는 AP1000과 APR1400 어느 쪽으로 가도 물량이 나온다. 미국 보글 3·4호기 AP1000의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를 제작했고, APR1400에는 주기기 전체와 터빈·발전기를 공급한다.
키움증권 9월 8일 보고서의 기당 수주 추정으로 산수를 해 보면:
| 시나리오 | 기당 수주 | 8기 기준 |
|---|---|---|
| 전량 AP1000 | 4,000~5,000억원 | 약 3.6조원 (중간값) |
| AP1000 6기 + APR1400 2기 | 혼합 | 약 8.2조원 (중간값) |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7조579억원, 영업이익은 7,627억원이었다. 수주는 14.7조원으로 역대 최대다. 위 산수의 수주는 착공 이후 수년에 걸쳐 나눠 들어오지만, 중간값 시나리오만으로도 연결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정부 지원으로 장납기 기자재 발주를 서두르겠다고 밝힌 만큼, AP1000 물량은 협상의 APR1400 결과와 무관하게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주가는 9월 21일 장중 85,200원, 시가총액 54조6,000억원이다. 52주 고점 139,200원에서 약 39% 조정받았다. 협상 불확실성이 주가에 먼저 반영된 상태에서, 협상 타결은 기대의 재형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석: 왜 둘을 같이 보는가
여기부터는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한국이 가져갈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7%+α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의결권도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한국 측 지분투자의 수익은 제한적이고, 웨스팅하우스 재평가의 진짜 수혜는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상장사로 그 주주를 살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지분 49%의 카메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른 축이다. 지분이 아니라 물량으로 노출된다. 노형 협상이 한국에 불리하게 끝나도 AP1000 기자재라는 하한이 있고, APR1400이 살아나면 기당 수주액이 6배로 뛴다. 협상 결과의 어느 분기점에서도 수혜 시나리오가 남는다.
둘을 함께 들고 가면 웨스팅하우스 재평가(카메코)와 원전 건설 물량(두산)이라는 서로 다른 두 경로로 같은 매크로 이벤트에 노출된다. 한쪽이 협상 세부로 훼손돼도 다른 쪽이 남는다.
확인해야 할 것
아이디어가 투자로 이어지려면 순서대로 봐야 할 것이 있다.
- 9월 22일 국회 보고와 23일 MOU: 지분율, 의결권, APR1400 포함 여부, 글로벌 합의 비용의 완화 여부
- 미국 정부의 최종투자결정(FID)과 확정 계약: 800억달러 파트너십의 참여지분은 FID가 있어야 귀속된다
- 웨스팅하우스의 장납기 기자재 발주: 두산의 AP1000 수주가 가장 먼저 확인될 지점
- 카메코 분기 실적의 웨스팅하우스 조정 EBITDA와 AP1000 백로그 전환
- 실패 조건: 협상 결렬 또는 원전 항목 축소, 착공 지연, 두코바니식 일회성의 반복 없이 정체되는 웨스팅하우스 이익
협상이 어그러지면 이 글의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 타결돼도 지분율과 노형이 한국에 불리하게 정해지면 두산의 상방은 줄고 카메코 쪽 비중이 더 중요해진다.
결론
대미투자 협상의 원전 항목은 최대 8기, 약 1,200억달러다. 미국 정부는 이미 800억달러 파트너십과 행정명령으로 웨스팅하우스 중심의 원전 확대를 제도화했고, 인수가 82억달러짜리 자산에 300억달러 IPO 트리거를 박아 뒀다.
카메코는 이 재평가의 지분 창구이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노형과 무관한 기자재 창구다. 둘 다 고점 대비 30~40% 조정받은 자리에서 협상 타결을 기다리고 있다. 9월 22일 국회 보고가 첫 번째 확인 지점이다.
참고 자료
- Reuters, Texas power plant, nuclear projects under discussion in South Korea's US investment (2026-09-18)
- 코리아타임스, Korea-US $200 bil. investment talks hit last-stage hurdles (2026-09-20)
- 파이낸셜뉴스, 원전 수출 비용 부담은 그대로?… 대미투자, 국회 문턱 못넘을라 (2026-09-21)
- 연합뉴스, 원전 투자 앞둔 정부, 미국과 웨스팅하우스 지분율 줄다리기 (2026-09-16)
- 연합뉴스, 美웨스팅하우스, 한수원과 지재권 분쟁 종결 합의 공식 발표 (2025-01-17)
- Reuters, US strikes $80 billion deal for new nuclear power plants (2025-10-28)
- Cameco, United States Government, Brookfield and Cameco announce transformational partnership
- Cameco, Cameco Reports 2026 Second Quarter Results
- Cameco, Westinghouse (지분 49% 안내)
- White House, Ordering the Reform of the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2025-05-23)
- Utility Dive, Trump aims for 400 GW of nuclear by 2050, 10 large reactors under construction by 2030
- Reuters, US bets heavy on Westinghouse fleet but cost hurdles loom (2026-09-16)
- 딜사이트, 美 원전 최대 8기 건설 논의…두산·한전기술 노형 선택에 촉각
- 연합뉴스, 두산에너빌, 자회사 실적에 영업익↓…수주 14.7조 '역대 최대' (2026-02-12)
- MarketBeat, Cameco Cut to "Sell" at Wall Street Zen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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